'골프홀릭' 건설사, 골프단·골프장 투자 확대

  • 송고 2022.04.27 13:26
  • 수정 2022.04.27 16:45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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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건설사 12곳 프로골프단 운영

"낮은 진입장벽, 잦은 노출 빈도 등 홍보 효과 기대"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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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골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뿐 아니라 선수단 창단과 골프용품 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13개 건설사가 골프장(컨트리클럽·CC)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2개 건설사는 자체 프로골프단을 운영중이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4개 건설사가 새롭게 골프단을 창단하는 등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보건설은 지난달 18일 ‘대보 골프단’을 창단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김지현·김윤교·장은수와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최민철·고군택·오승현 등 남녀 프로골퍼 각각 3인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7월 자사 골프장인 파주 서원밸리CC에서 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을 개최한 뒤 본격적인 골프단 창단을 준비했다. 올 시즌부터 선수단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하우스디'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골프의 저변이 모든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대고객 접점을 넓히고 가족을 모토로 한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남녀 선수가 어우러진 프로골프단을 창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안강건설이 KLPGA 골퍼들로 구성된 골프단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자인 임진희와 KLPGA 1승을 기록 중인 전예성을 비롯해 홍진영, 김세은, 정세빈, 이채은 등이 합류했다.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성장한 태왕도 지역 출신 선수인 김유빈과 유지나·김지연으로 구성된 태왕아너스 골프단을 만들었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금강주택이 K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 6명으로 금강주택 골프단을 창단했다.


이로써 2010년대 초중반부터 골프단을 운영 중인 호반건설과 요진건설산업, 대방건설, 동부건설, 대우산업개발, 한국토지신탁, 문영그룹 등을 비롯해 총 12개 건설사가 골프단을 운영하게 됐다.

ⓒ대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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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신세계건설(레저부문)은 골프용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자체 골프 브랜드 론칭을 위한 상표권(디에이블·에스에스지알·오메스·오마이아이즈) 등록을 마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골프용품은 자사가 운영 중인 골프장 두 곳(트리니티CC·자유CC)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실내 골프 아카데미 트리니티 GX를 올 상반기 중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골프장 사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3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골프 사업 투자 확대는 골프매니아로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프로골프단 창단은 타 종목에 비해 투자 진입장벽이 낮고 선수들 개개인이 경기를 펼치는 등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


이광용 경기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확산으로 위축된 타 종목과 달리 골프 저변은 오히려 확대된 측면이 많다"면서 "야구 등 4대 프로스포츠는 신생구단 창단 시 막대한 투자 비용과 운영위의 허가 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골프단 창단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는) 여전히 고급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고 긴 경기 시간 동안 선수 개개인이 각자 후원사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등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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