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업고 '성장가도' 진입

  • 송고 2022.04.29 02:00
  • 수정 2022.10.21 14:40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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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고공행진…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66%↑

OCI, 1분기 영업익 1620억원 기록 전년비 244.6%↑

미래 동력 신사업 '제약∙바이오' 분야서도 속도

OCI 사옥 전경. ⓒOCI

OCI 사옥 전경. ⓒOCI

올 1분기 호실적을 올린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현재 폴리실리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느는 추세다.


하반기 수급 영향에 따른 병목현상 해소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전망도 점쳐지나, OCI는 바이오 부문 신사업 강화로 매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2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3배 가량이 치솟았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핵심 원재료로, 통상 태양광 모듈 가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020년 kg당 10달러에 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10월 35달러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3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평균 가격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오른 kg당 33.9달러로 집계되기도 했다.


OCI가 제조하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잉곳·웨이퍼를 제조하는 주원료로 들어가는데 글로벌 각국의 탄소규제 강화로 태양광 발전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수급불균형 발생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고공행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폴리실리콘 수요는 당분간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에너지 자립을 위한 유럽의 태양광 투자 가속화 때문이다. 여기에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원의 단가가 상승, 제조 비용의 증가도 폴리실리콘 가격과 연동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에너지 자립을 위해 태양광 투자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한 태양광 가치사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강해지면서 세계 폴리실리콘 시황이 빠듯해지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태양광 발전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의하면 태양광 설치 수요는 2015년 56GW에서 올해 232GW로 4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며, 올해 전세계 웨이퍼 수요량보다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387kMT 부족할 것으로 관측된다.


OC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4.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조60억원, 당기순이익은 13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순이익 등도 지난해 대비 각각 75.4%, 23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CI는 이미 지난해 매출액 3조2438억원으로 2020년 대비 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61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상승 기류를 탄 바 있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 정비로 앞선 분기보다 생산·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에너지 솔루션·도시개발사업 부문에서 모두 안정적인 매출액과 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호조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OCI의 올 한해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4조3594억원, 영업이익 952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52.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일각에선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를 놓고 수급불균형에 따른 병목현상 해소로 가격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중국의 증설 물량이 예상 보다 많은데다, 폴리실리콘 가동률이 평균 100%에 임박해 2분기 말부터 시장의 공급 과잉 전환이 가격을 끌어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상업가동이 지연되면서 연초 폴리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2022년 예정된 폴리실리콘 증설물량이 15만톤 이상으로 올해 수요증가를 상회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수익성은 1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여년간 이어진 부진을 깨고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OCI는 1461억원을 투자해 부광약품의 지분을 취득하는 등 미래 신사업 분야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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