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벗어난 연준, 빅스텝 지속 시사

  • 송고 2022.05.05 12:49
  • 수정 2022.05.05 12:54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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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기준금리 50bp 인상…금리 상단 1%까지 올라

6~7월도 빅스텝 가능성 "인플레이션 둔화시 25bp 인상"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준 페이스북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준 페이스북

22년만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연준이 오는 6월부터 양적긴축을 개시한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적인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효과가 확인되더라도 25bp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긴축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50bp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금리는 기존 0.25~0.50%에서 0.75~1.00%로 높아지며 금리 상단이 1.00%까지 올랐다.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50bp 인상한 것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다.


금리인상과 함께 FOMC는 오는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9인의 전원 찬성으로 결정됐다.


양적긴축은 주로 SOMA(System Open Market Account)에서 보유중인 증권의 원금회수액 중 재투자금액을 조정하는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지며 SOMA 보유증권의 원금회수액은 월 상한액 초과분까지만 재투자된다.


국채의 경우 상한액은 처음에 월 300억달러로 정하고 3개월 후에 600억달러로 증액한다. 상한액 하에서 국채 보유량 감소분은 이자쿠폰이 있는 국채와 단기 재무부증권으로 구성된다.


정부기관채권 및 정부기관 모기지증권의 경우 초기 상한액은 월 175억달러이며 3개월 후에는 월 350억달러로 증액한다.


FOMC는 지급준비금 잔액이 풍부한 지준체계에 일치한다고 판단되는 수준보다 다소 높을 때 양적긴축 속도를 낮추면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양적긴축이 종료되면 지급준비금 잔액은 여타 연준 부채의 증가를 반영해 지급준비금이 풍부한 수준에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한동안 감소세를 지속할 수 있다.


FOMC는 정책결정문을 통해 1분기에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하락했으나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는 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증가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실업률은 상당히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관련된 수급불균형,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압력 등을 반영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나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도시봉쇄도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FOMC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선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오는 6~7월에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75bp 인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립금리는 2~3%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한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이 연간 약 25bp의 금리인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 추가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평평해질 것이나 미 경제와 전세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 60~90일 앞을 내다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인상안을 논의하는 것이 우리의 예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통제되고 하락하기 시작하더라도 금리인상을 중단하기보다 25bp 인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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