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 부분 재개

  • 송고 2022.06.02 09:00
  • 수정 2022.06.02 09:00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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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터미널 피해 없어...고객사 요청에 따라 출고 시작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터미널(미콜라이우 소재)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공급망 붕괴를 우려한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출하된 물량은 밀 2000여 톤이다. 곡물터미널에는 현재 11만5000톤의 밀, 옥수수, 보리 등의 곡물이 보관돼 있다.


현재 흑해 항만 봉쇄로 선박을 활용한 해상 공급로는 차단됐지만 이조프(Izov), 바둘시렛(Vadul-Siret), 우즈고로드(Uzhgorod) 등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지역으로의 곡물 운송은 가능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후 운영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정부의 우크라이나 여행금지 발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주재원들은 일시 귀국한 상태이나 원격 업무를 통해 현지 직원들과 교신하며 설비 및 시설물을 관리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주요 국가의 대사관이 키이우로 복귀함에 따라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면서 육로 중심의 출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7~8월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철로 한 해의 농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남부지역에는 밀과 옥수수 등의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 만큼 농가와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고와 저장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중인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에 준공됐으며 올해 2월까지 약 250만톤 규모의 곡물을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해 왔다. 2020년 10월에는 우크라이나산 밀을 국내로 공급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곡물수출터미널을 통해 반입된 첫번째 사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식량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2500만톤, 매출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농장-가공-물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이 일시 중단됐지만 북남미지역 등 타 원산지국에서도 사업을 개발해 안정적인 곡물조달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업분야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유망 어그테크(Ag-Tech)기업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신정부도 '식량주권 확보'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민간기업의 해외투자시 정부도 비축제도 정비를 통한 우선공급권 부여, 해외공동 투자 등 민관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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