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연장에 한숨 돌린 LCC…3분기 실적 개선 노린다

  • 송고 2022.06.23 15:22
  • 수정 2022.06.23 15:24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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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고용유지지원금, 위기 극복 위한 최소한 장치"

7월부터 여객 수요↑…동남아·일본 노선 증편 나서

3분기 반전 모색…중국 하늘길·방역 규제는 '악재'

인천공항 ⓒ연합뉴스

인천공항 ⓒ연합뉴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90일 연장을 결정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가 한숨을 돌렸다. 최근 LCC는 방역 규제 완화 흐름 속에 주 매출처인 아시아권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LCC가 3분기에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항공여객운송업, 여행업 등 7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은 오는 9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다.


고용노동부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방역 규제를 최근에 해제했지만, 주요국의 방역·비자 규제로 운항이 제한되고 있고 정상 가동을 위한 기간도 필요하다”면서 “경영·고용 회복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업종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으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해고·감원 대신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휴업수당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최대 90%까지 지원된다.


당초 LCC는 조종사, 정비사, 객실 승무원 등이 장기간 휴직과 순환근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교육훈련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선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또 고용유지지원금이 적자난에 빠진 LCC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LCC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색하는 모양새다. LCC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 조기 정상화도 LCC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행한 인천공항의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을 2년 2개월 만에 해제했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지난 8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났다.


이에 발맞춰 LCC는 주 매출처인 아시아권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 1·2분기 적자난에 허덕인 LCC는 3분기부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3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게 LCC 업계의 중론이다. 당장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는 여객 수요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여행객이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1~2주일 체류가 불가피하다.


중국 하늘길이 막힌 점도 악재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여행객 수는 721만3038명이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으로 떠난 여행객 수는 11만4365명으로 2019년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다.


LCC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당장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는 돼야 2019년의 50%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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