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 복합 랜드마크로 탈바꿈

  • 송고 2022.08.22 14:29
  • 수정 2022.08.22 14:30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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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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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울 동부권 물류의 핵심거점이었으나 20년 가까이 방치돼온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동북권 지역 발전을 견인할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약 5만㎡ 규모로, 축구장 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가진 기회의 땅이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낙후한 지역의 애물단지로 방치돼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계획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토지의 효율적 활용과 도시개발사업의 공공성을 동시에 촉진하는 개발방식이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제일건설 등 장안복합PFV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개월 간 총 9차례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치밀한 논의과정을 거쳤다. 물류, 도시계획, 건축, 교통, 공공기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 개발계획(안)을 도출했다.


협상조정협의회는 사전협상 전반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협상기구다. 협상의제 선정, 공공-민간 간 이해 교환 및 중재, 사안에 대한 객관적 검토, 합의 가능한 대안 도출 등을 주관한다. 공공, 민간, 외부전문가 등 총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계획 안에 따르면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복합개발을 통해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먼저 물류시설은 전면 지화화할 계획이다. 물류차량의 별도 전용 동선을 마련해 교통혼잡·분진·소음 등 영향을 최대한 줄인다.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 물류차량의 경우 통행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할 예정이다. 또 중고거래 같은 C2C 거래(개인 간 거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도심형·스마트 물류 시스템도 도입한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란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로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지상부에는 주거·업무·판매·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복합공공청사 등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고층부에는 약 528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타워형·테라스형 같이 세련된 경관을 만들기 위해 특화된 건축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848억 원으로 지역에 재분배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공공기여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해 중랑천을 지역주민의 수변여가시설로 돌려준다. 열악했던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중랑천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산책로와 쉼터 등 수변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중랑천 친수공간 조성 계획'은 수변시설 재정비 계획(보행자 친수공간 및 전망공간 설치·장안교 하부 활용 등)과 수변 접근성 개선 계획(보행교 신설·장안교 엘리베이터·녹지보행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현재 관련 부서 간 협업이 진행 중이다. 관계 기관 및 부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순환도로 구축과 기존 도로의 확장 등 현재의 기존 교통 체계를 크게 개선하고 대상지와 연계해 인근 주민을 위한 새로운 보행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를 거쳐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를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동북권역 대표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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