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 경기 10년 만에 최저치…PF 우려 '겹악재'

  • 송고 2022.10.31 14:03
  • 수정 2022.10.31 14:06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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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기업심리 위축 결정적

내달 10.8p 상승 전망…"계절적 요인, 60선 부진 지속"

종합 CBSI 추이.ⓒ한국건설산업연구원

종합 CBSI 추이.ⓒ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내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 지수가 9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자재값 상승과 금리인상 기조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더해진 요인이다.


3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달(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5.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7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2013년 2월(54.3)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건설 기업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해당 지수는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한 가운데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 CBSI가 지난달 67.5에서 48.6로 18.9p 내려 앉았다. 이는 대형(66.7)·중소(50.0) 기업에 비해 낙폭이 큰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방 건설사(51.7)의 하락폭이 10.9p에 달해 서울(61.0→59.0)보다 크게 악화됐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지수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항목별로는 건설공사 기성지수(77.4→90.3)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수가 악화되거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6.8p 하락한 66.4를 기록했고 수주잔고 지수도 3.6p 내린 63.0로 집계됐다. 공사대 수금지수도 3.1p 떨어진 87.0였다. 반면 자금조달지수는 1.0p 상승한 73.0을 기록했다.


다음달(11월) 지수는 10월보다 10.8p 상승한 6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9월 지수가 50선 중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가을철 발주 증가 등 계절적 영향으로 11월 지수가 10p 이상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6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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