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추락하나…내달 대규모 물량 공급

  • 송고 2023.01.20 10:53
  • 수정 2023.01.20 10:55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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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은 하락세 감소, 전세는 매물 늘어나며 하락폭 키워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소폭 둔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 반면 전세가격 하락폭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세 하락 상황에서 2월부터 수도권에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5% 하락해 전주 대비(0.45%) 하락세가 줄어들었다. 반면 전세가격은 1.11% 하락하며 전주 대비(1.05%) 하락폭이 0.06%p 확대됐다.


마찬가지로 경기도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71% 하락해 같은 기간 0.01%p 감소했지만, 전세가격은 1.19% 하락해 0.13%p 더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벌써 3.28% 하락했는데, 전세 대출 이자에 민감한 강북(-0.57%), 구로(-0.46%), 관악(-0.45%) 등에서 하락폭을 키웠다. 수도권 역시 올해에만 3.32%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데 비해 전세가격 하락세가 커진 요인은 매물 수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매물 적체 장기화 및 지역별 입주 예정물량 증가,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 지속되며 전세 매물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 부동산 포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세 매물 등록건 수는 5만4630건, 매매 등록은 5만2156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전세는 2806건이 증가한 반면 매매는 2917건이 줄어들면서 격차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총 3만5748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 가운데 수도권 입주물량은 2만5096가구로 작년 동기(1만3287가구)와 비교해 1만1809가구 늘어난다. 전체 입주물량에서도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해 향후 수도권 전셋값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지난 3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에서 규제를 풀면서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는 등 집주인들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공급 물량이 단기간 증가하게 되면서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게 됐고, 이에 전세가격을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모집하는 경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를 내놨던 집주인의 경우 자금 여유가 있으면 버티기에 나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가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급매를 내놓거나 더 낮은 전세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높은 이자율과 입주 대기 물량 증가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르게 떨어지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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