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영화관"…車 인포테인먼트 경쟁 본격화

  • 송고 2023.03.06 15:54
  • 수정 2023.03.06 15:59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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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8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 32조원에 달해

BMW, 7시리즈에 시어터 스크린 적용…영화관 같은 편안함

폭스바겐그룹, 통합 앱 스토어 공개…날씨·음악·주차 기능

BMW 7시리즈 시어터 스크린 ⓒ신승훈 기자

BMW 7시리즈 시어터 스크린 ⓒ신승훈 기자

자동차업계에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경쟁이 본격화됐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정보와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다. 자동차에서 영화는 물론 결제까지 가능해진 가운데 완성차 업체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마크그룹(IMARC Group)이 발간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2023-2028'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1억 달러(23조4485억원)에 달했다.


IMARC Group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연평균 8.3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28년에는 249억 달러(32조27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는 운전자와 승객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에 장착된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시스템을 의미한다.


예컨대 대시보드 클러스터,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버튼 패널, 오디오, 비디오 인터페이스, 키패드, 텍스트 음성 변환·음성 인식 시스템 등이 인포테인먼트에 해당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커지고 있다.


BMW는 이번에 출시한 BMW 7시리즈에 '시어터 스크린'을 적용했다. BMW는 지난해 CES 2022에서 시어터 스크린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시어터 스크린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BMW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플랫폼을 내장해 별도의 기기없이 직접 구동이 가능하다.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하고 HDMI 연결을 통해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하다.


폭스바겐그룹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카리아드는 지난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서(MWC)에서 '통합 앱 스토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통합 앱 스토어는 음악, 게임, 내비게이션, 주차, 충전, 날씨, 원격 작업 기능 등을 제공한다.


당장 아우디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일부 모델에 앱 스토어를 통합할 예정이다. 우선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아우디 A4, A5, Q5, A6, A8, Q8 e-트론, e-트론 GT 모델에 적용한다.


현재 앱 스토어에서 이용가능한 앱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 틱톡, 날씨 정보 제공 더 웨더 채널, 아마존 뮤직, 스티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이다. 더크 힐겐버그 카리아드 CEO는 "새로운 디지털 앱 스토어는 카리아드의 첫 번째 주요 이정표로 아우디와 카리아드, 하만이 협력한 훌륭한 결과물"이라며 "고객의 디지털 세계를 자동차에 매끄럽게 통합해 인카(In-Car)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주유, 주차 제휴 가맹점에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카페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인카페인먼트 시트템) 플랫폼을 독자 개발했다. 기존 간편결제의 경우 NFC 또는 마그네틱 전용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거나 QR코드 등을 스캔해야 결제가 진행됐다.


카페이는 무선통신 방식을 이용해 차량과 가맹점, 카드사 간 결제 프로그램을 일원화했다. 운전자는 결제를 위해 주행 중에 카드나 현금을 찾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현재는 주유소와 주차장 등에서만 가능지만, 향후 일반 상점과 식당, 백화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기본 내비게이션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을 구현했다. 실제 도로 위 정보를 표시해 운전자에게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AR 내비게이션 기술을 내년에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사람과 사물, 버스,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표시 영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문 인증 시스템도 도입했다.


물리적인 키 없이 자동차 출입부터 시동, 운행까지 지문 인증 시스템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용자 프로필, 카페이 결제 승인, 발레 모드 해제 등도 지문 인증으로 가능하다. 실제 뉴 그랜저의 경우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을 적용해 지문 인식만으로 엔진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문 인증 시스템은 향후 자동차가 운전자와 교감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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