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5.3兆 '카타르 LNG선' 수주…조선 '빅3' 호재

  • 송고 2023.09.28 01:25
  • 수정 2023.09.28 13:0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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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너지와 17척 합의각서 체결
HD한국조선해양 누적수주 198억달러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도 이뤄질듯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사진 왼쪽)이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사진 오른쪽)과 LNG선 건조 MOA에 서명 [제공=카타르에너지]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사진 왼쪽)이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사진 오른쪽)과 LNG선 건조 MOA에 서명 [제공=카타르에너지]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2차 LNG 프로젝트 관련 39억달러 규모의 LNG선 수주에 합의했다. 이로써 하반기 조선 빅3(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총 3차에 걸쳐 151척의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며 조선 빅3에는 각각 45척의 선박 발주가 배정돼 있다. 척당 선박가격은 약 2억2941만달러 수준으로 기존 시장의 전망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 수주가 확정되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간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이를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금액도 2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2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7일(현지시간) 17척의 LNG선에 대한 합의각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은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사드 셰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Kaabi)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MOA로 HD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에너지의 2차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 규모를 확정하게 됐다. 총 계약금액은 39억달러로 한화로는 5조2806억원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계약 체결 전 사항이어서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불가하다”며 “향후 계약이 체결되면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차 프로젝트 당시 LNG선의 척당 선박가격은 2억1500만달러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LNG선 시장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2차 프로젝트의 LNG선 선가는 2억4000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해왔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17만4000㎥급 LNG선의 시장가격은 1억8600만달러였으며 2021년 말에는 2억1000만달러로 상승했다. 이후에도 LNG선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해 최근 시장가격은 2억6500만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척의 선박을 수주하면 첫호선의 설계가 후속 선박에도 적용되며 후판 등 기자재도 대량구매를 통해 건조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조선사 입장에서는 LNG선 가격이 오른 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발주사 입장에서는 개별 발주보다 적은 비용으로 선단을 확보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차 프로젝트에서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 빅3와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60척의 LNG선을 발주한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계약으로 2차 프로젝트를 개시하며 누적 발주량을 77척으로 늘렸다.


이달 초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GC, Very Large Ammonia Carrier) 8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누적 수주금액을 198억4000만달러까지 늘리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누적수주는 106억8000만달러로 늘어나 연간 수주목표(94억4000만달러) 달성 뿐 아니라 연간 수주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카타르에너지가 2차 프로젝트 관련 LNG선 발주를 개시함에 따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의 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차 프로젝트 관련 HD현대중공업은 10척, 한화오션은 12척, 삼성중공업은 16척에 대한 선표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프로젝트에서 12척의 선박을 수주했던 중국 후동중화조선도 2차 프로젝트에서 6~8척의 선박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이 기존 알려진 것보다 7척 더 많은 수주에 성공하면서 다른 조선소의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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