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다이소 덕 좀 보자”…중소 화장품사, 입점 ‘러쉬’

  • 송고 2024.03.15 15:32
  • 수정 2024.03.15 17:42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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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뷰티 최대 5000원…거품 빠진 가격에 소비자 열광

입점 브랜드 매출 증대 뚜렷…추가 입점 문의 계속 이어져

“가격대 맞추기 위해 용량 쪼개 다이소 전용제품 출시도”

고물가 시대에 다이소가 가성비·고품질 뷰티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중소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입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제공=연합]

고물가 시대에 다이소가 가성비·고품질 뷰티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중소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입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제공=연합]

고물가 시대에 다이소가 가성비·고품질 뷰티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중소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입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개별 브랜드들은 일종의 ‘다이소 가격’에 기준을 맞추기 위해 품질은 유지하되 제품 용량을 쪼개거나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다이소 입점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카테고리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화장품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간 다이소가 주방, 인테리어, 사무용품 등 생활용품점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터라 초기 입점 화장품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20개를 넘어섰다.


추가 입점을 노리는 브랜드도 여전히 넘쳐나는 상황이다. 네이처리퍼블릭, 투쿨포스쿨, 코스모코스, VT코스메틱 등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화장품사들이 다이소 입점을 통해 괄목할 만한 매출 증대를 이뤄내고 있어서다.


다이소가 유통하는 화장품들은 가격 측면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지닌다. 쿠션, 스킨, 에센스 등 모든 화장품을 최대 5000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며, 2000~3000원대의 저렴한 화장품은 더 많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사치재로 분류되는 화장품이 가격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은 큰 무기가 된다.


물론 입점 브랜드 모두가 애초부터 저가 이미지를 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뷰티업계 전반이 다이소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입점을 위해 일명 ‘다이소 기준’에 가격대를 맞추면서 화장품 카테고리의 가성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은 본품과 성분은 같지만 배합을 조금 달리하거나, 용량을 작게 쪼개 가격대를 맞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용량 제품을 소량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묶음 판매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는 방안도 동반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엄연히 말하면 겉포장은 상품력과 무관하기 때문에 성분은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장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다이소 유통가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가격대가 맞지 않는 화장품은 용량을 나누고 여성용품은 묶음 개수를 배분하는 등의 방식이 쓰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다이소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이소가 발표한 카테고리별 매출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1위 뷰티·퍼스널케어 용품 △2위 식품 △3위 팬시용품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기초·색조화장품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했다.


아직 회계감사가 진행 중인 터라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업계는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3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오프라인 매장도 계속 늘고 있다. 2021년 1390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 등 확장세도 빠르다. 세부 타깃층이 다르긴 하지만 다이소가 덩치만 봤을 때 ‘CJ올리브영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CJ올리브영 매장 수는 1400여곳으로 다이소가 소폭 앞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규모가 3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화장품 카테고리의 성공적 확장이 주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최근 일본 자본을 털어내며 토종기업으로 전환까지 했다. 유해물질 및 상품력에 대한 문제만 제기되지 않는다면 현재 여세를 몰아 성장해나가기에 큰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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