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시대 종말?'…카드사, 터치부터 목소리까지

  • 송고 2016.03.09 15:49
  • 수정 2016.03.09 15:55
  •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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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로 자체 서비스 구축

고객 편의성 향상 및 보안도 한층 강화 전망

카드사들이 고객 편의성 향상 및 보안 강화를 위해 자체 본인인증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개발된 서비스는 모바일앱 간편로그인 및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인인증서비스를 대체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간편 터치부터 목소리 등 생체인증까지 다양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를 발표한 후 대체 인증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이 도입에 나선 것.

KB국민카드는 핀테크 기업 코인플러그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본인인증서비스를 개발했다. 빠르면 5~6월 중 실제 거래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카드를 스마트폰 등에 터치하면 블록체인 인증 네트워크를 이용해 본인인증이 되는 방식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기술과 보안성이 검증된 카드 IC칩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본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개발된 인증서비스는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 간편로그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요한 기술인만큼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면 글로벌 서비스로도 확장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여,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 개발 등을 통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온라인 및 모바일의 전자상거래에서 공인인증서나 ARS 인증을 대체할 수 있는 '폰OTP인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폰OTP인증'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CPU에 해당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내 보안영역인 트러스트 존(Trust Zone)에 일회용 비밀번호(One Time Password) 생성기를 설치해 거래 및 본인인증이 가능한 신규 인증수단이다.

현재 '폰OTP인증'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지원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이후 모델, LG전자의 V10이후 출시단말기에서 지원되며 향후 단말기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스마트앱에서 카드 터치만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카드터치인증(touch sign)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터치인증은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터치 하는 것만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기술은 NFC를 활용한 기술로 사용자는 휴대폰 번호 또는 카드번호 입력 등 복잡한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각 사 취합.

각 사 취합.

우리카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지원하는 카드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향후 제휴 포털사이트, 게임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본인인증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BC카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개발한 FIDO 기반 보이스(Voice)인증 결제 기술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이달 중으로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

보이스인증 사용방법은 mISP 내 BC카드를 등록한 고객이 보이스인증 등록 버튼을 눌러 본인의 음성으로 '내 목소리로 결제'라고 스마트폰에 저장한 이후 스마트폰에 저장했던 멘트와 똑같이 말하면 결제 완료된다.

FIDO 기반 보이스인증은 여타 생체인증과는 달리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 결제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홍채·지문인증 방식 등은 저장·인식을 위해 모바일 내 각각의 기능을 할 만한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하지만 보이스인증은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된 마이크만 있어도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 운영체제(iOS) 모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 모바일 운영체제(타이젠)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최정훈 BC카드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최근 다양한 생체인증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보이스인증은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체인증 기술 개발에 더욱 힘써 부정 사용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본인인증을, 하나카드는 상반기 내 얼굴인식 방식의 본인인증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정맥 인증 시스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삼성카드는 정보통신보안 업체 안랩의 앱을 활용한 간편인증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현대카드는 본인인증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인증 서비스가 새로 도입되면 고객들의 편의성 향상 및 보안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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