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가교운용사 대주주는?…속타는 금융당국

  • 송고 2021.02.05 15:48
  • 수정 2021.02.05 15:4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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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판매사·수탁사·사무관리회사·회계법인 협의체 구성

가교 운용사'(배드뱅크) 설립 지연…서로 책임공방·신경전

지난해 4분기 NH투자증권 옵티머스 충당금 320억원 적립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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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환매중단이 발생한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가교 운용사 설립이 늦어지면서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다. 해당 협의체 간의 신경전과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5일 금융감독원과 회계법인에 따르면 5000억원 넘는 투자금이 환매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중 회수가 가능한 금액은 4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자산별로 회수 예상가액을 추산하면 회수율은 7.8%(401억원)에서 15.2%(78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회계법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달부터 펀드 이관 방안을 본격 논의해 왔다.


자산 실사 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던 펀드 이관을 위한 가교운용사 설립 논의도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옵티머스가 입주한 강남구 사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당 사옥에서 진행하던 자산 정리 및 실태파악 등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초자산의 권리관계가 불분명하는 등의 이유로 실사결과가 도출되었음에도 손해액 확정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회계법인 자산실사 결과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 투자 실패한 자산이 있는 만큼 옵티머스 자산 현금화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까지 고려하다보니 펀드 이관을 위한 협의체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협의체의 핵심인 판매 증권사 측의 자산 정리와 현금화에 대한 참여도가 떨어지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협의체 간의 팽팽한 신경전도 가교 운용사 설립에 발목을 잡고 있다. 출자사 범위와 출자금 수준을 어디까지로 둘 것인지를 두고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 간 신경전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가 주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금감원 의견과 펀드 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하나은행 및 펀드 기준가를 산정해온 예탁결제원이 참여가 필수적이란 NH쪽의 의견이 맞서는 상태다.


NH투자증권 측은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NH측이 먼저 구체안을 내놓기엔 부담이 있다"면서 "엄밀히 말해 NH측은 사기를 당한 피해자이고 직접적으로 문제의 운용사를 떠안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말께 티머스의 펀드 대부분을 판매한 NH투자증권과 사무관리와 펀드수탁을 맡은 한국예탁결제원과 하나은행에 징계안을 사전통보했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제재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최근 지난해 연간 연결 순익이 5769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7873억원에 달했다.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연결 순익은 75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1300억~1400억원대에서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는 옵티머스 관련 충당금 320억원에다 해외 자산과 헤지펀드 자회사 평가손실 및 손상차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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