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보따리 푼다' 글로벌 해운사, 55억불 규모 '컨선' 발주

  • 송고 2023.04.10 10:45
  • 수정 2023.04.10 10:52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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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CGM, 하팍로이드, 에버그린 등 40여척 발주 추진

탄소배출 낮은 선사 선호 경향 강해지며 시장선점 경쟁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컨테이너선.ⓒ각 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컨테이너선.ⓒ각 사

CMA CGM, 하팍로이드, 에버그린 등 글로벌 선사들이 총 55억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40여척 발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탄소감축에 대한 화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대형 선사들이 경쟁적인 발주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CMA CGM과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4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선발 발주를 위해 현대미포조선과 협상 중이다. CMA CGM은 10척, 하팍로이드는 6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인도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머스크(Maersk)는 이보다 큰 7000~8000TEU급 선박 10척 발주를 추진 중이며 에버그린(Evergreen), ONE(Ocean Network Express)는 1만5000~1만6000TEU급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지 업계는 에버그린이 6척, ONE은 10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이와 같은 크기의 LNG 이중연료 선박 5척 발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양밍해운(Yang Ming Marine)은 다음달 발주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양밍해운은 접수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 양즈장조선으로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수주를 확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즈장조선은 지난달 하프니아(Hafnia), 메트로스타(Metrostar Management), 판테온탱커스(Pantheon Tankers), 유니온마리타임(Union Maritime) 등 그리스 선사들과 총 7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선 12척 건조에 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양밍해운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위해 2025년 인도 가능한 선표를 남겨뒀던 양즈장조선이 현대중공업과의 수주경쟁에 밀리면서 남겨둔 선표를 이들 석유화학제품선으로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코스코시핑(Cosco Shipping Holdings)도 양저우에 위치한 계열 조선소에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박가겨은 1억75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 8일에는 CMA CGM이 장난조선(Jiangnan Shipyard) 등 중국 조선업계에 16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등 최근 들어 글로벌 대형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글로벌 선사들은 누가 선박 발주에 나서면 뒤따라 비슷한 크기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경쟁관계를 지속해왔다"며 "최근에는 화주들의 '넷제로' 요구에 대응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2억1500만달러인 반면 VLCC 가격은 1억3000만달러에 불과해 조선사들은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컨테이너선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수주를 위해 유조선 등 다른 선종의 선박 수주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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